슬기로운 소비생활 / / 2022. 10. 21. 22:52

[마르코폴로 홍차] 향과 맛이 가득한 홍차 스토리

마르코폴로 홍차, 들어보신적 있나요?

 홍차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가 소개해 드리는 이 마르코폴로 홍차를 마셔보시기 바랍니다. 마르코폴로 홍차는 2008년에 설립된 TWG 같은 껍데기만 노안인 응애응애 신생아브랜드와는 다릅니다. 마르코폴로 홍차를 만든 Mariage Frères는 홍차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 지금의 세계 홍차시장을 만들어낸 놀라운 스토리가 담긴 정통파 프랑스 홍차 회사입니다. 이 향기로운 홍차 너머로 놀라운 스타트업 스토리가 있는데, 함께 빠져들어 보실까요?

 

마르코폴로 홍차
By Norio NAKAYAMA from saitama, japan - Mariage Freres 프랑스 파리 티 샵의 사진

마르코폴로 홍차의 연원  : Since 1854

 무려 1660 년 경, 홍차가 유럽에 대 히트를 치기 시작하고 태양왕 루이 14세는 홍차를 보급할 루트가 필요해졌습니다. 이 때 왕실을 대신해 페르시아와 마다가스카르를 다니며 협정을 체결하던 이들이 바로 Nicolas와 Pierre Mariage 형제 였습니다. 이렇게 150 년 간 가업을 이어오던 Mariage 가문의 후계자, Henri와 Edouard Mariage가 1854년 현재의 Mariage Frères Tea Company를 설립해 중국와 실론에서 홍차를 수입, 파리의 고급 호텔과 찻집에 도매로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Mariage Frères라는 회사 이름도 마리아쥬 형제들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한 200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찻수저 가문이네요. 하지만 1983 년, 프레레스 가문도 위기에 봉착합니다. 1901년에 태어난 이 홍차 기업의 상속자이자 비혼녀인 마르트 코탱이 80세가 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쥬 프레레스 로고
마리아쥬 프레레 로고

 

스물 여덟의 태국인,  홍차 스타트업을 시작하다

 태국 유학생인 Kitti Cha Sangmanee는 네덜란드 친구인 Richard Bueno의 소개로 Mariage Frères의 유일한 상속자 마르트 코탱을 만나게되고 별 비전이 없어보이는 이 수 백년 된 홍차도매회사와 인연을 맺기 시작합니다. 키티 차 상마니는 태국의 의사이면서 방콕 인근에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아버지의 후원으로 프랑스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었던 28세의 청년이었습니다. 

Sangmanee는 차 문화를 찾아 유럽 전역을 여행했습니다. '티 타임'이라는 이라는 개념을 발명한 영국에서도 그저 비슷한 품질과 몇몇 종류에 국한된 차 종류를 가지고 있음에 실망하고는 다음과 같은 비전을 가집니다. 

 

차를, 와인처럼 고급스럽게 만들어보자.

 1983년 Mariage Frères를  인수한 Sangmanee는 무엇보다 홍차 블랜딩에 진심인 사나이었습니다. 거의 폭주하듯이 고품질의 홍차를 블랜딩하면서 전 세계의 차 종류를 가지고 250 여 종류의 홍차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람.. 뭐지??) 그는 Mariage Frères를 도매 수입 회사에서 소매 회사로 변신시키고 1986년 파리에 찻집을 엽니다. 150년 전 Henri Mariage가 사무실을 운영했던 바로 그 건물이었지요. 

 

그리고는 어땠을까요? 고급홍차 시장이란 것을 새로 만들어 버리며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킵니다. Kitti Cha Sangmanee는 지금도 이 회사의 CEO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는 프랑스의 다도 (French Art of Tea)를 확립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르코 폴로 홍차

홍차를 매일 즐기는 저는 Earl Grey 를 즐겨 마십니다. 아무래도 흰쌀밥이 매일 먹기 좋은 것처럼 특별히 향이 강하게 첨가되지 않은 홍차가 매일 마시기 좋거든요. 하지만 특별한 날이거나, 귀한 손님과 기분을 낸다면 자신있게 내드릴 홍차가 있어야겠지요?  그 중 4 번 타자가 마르코폴로 홍차입니다. 

 

 마르코 폴로 홍차는 Sangmanee의 손에서 시작된 수 많은 블랜딩 중에 하나로 Black tea를 베이스로 중국과 티벳의 꽃과 붉은 과일의 향을 입혔습니다. 꽃잎의 향이 환상적이고 차의 끝맛은 살짝 달콤합니다. 마르코폴로 홍차 한 모금 만으로도 처음 만나는 이와의 긴장 혹은 스트레스가 풀리게 되고, 마시기 전에 코로 스미는 향만으로도 상대의 인상이 좋아지게 만드는 훌륭한 밸런스를 가진 홍차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정식 발매는 되지 않아 해외배송을 받아야 하지만, 세상을 바꾼 이민자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가 담긴 향긋한 홍차가 찬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할 것 같습니다. 기회될 때 여러분과 함께 한 잔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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